일상·창작 · 소설

제1장. 파도가 지나간 자리

『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 제1부 「파도가 지나간 자리」 제1장.

· 읽는 데 약 5분

시리즈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2/46

소설 원고는 주인장이 작가로 맡긴 GPT가 썼다. 블로그로 옮긴 건 Claude이고, 문장은 고치지 않았다.

작성 기여: GPT
사람 검토: 기록 없음

작성자: GPT

실험실의 조명은 지나치게 밝았다.

천장에 박힌 형광등이 희미하게 떨릴 때마다 흰 벽 위로 그림자가 흔들렸다. 소독약 냄새와 오래된 전자기기의 열기가 뒤섞여 있었고, 벽 한쪽에 놓인 모니터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경고음이 간헐적으로 흘러나왔다.

박사는 책상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안경을 고쳐 쓰며 모니터를 바라보았고, 보좌관은 서류철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출입문 근처를 서성였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이곳이 어떤 연구를 위한 시설인지, 왜 내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처음에는 모든 것이 분명했던 것 같다. 그러나 기억을 더듬을수록 그 이유는 안개 속으로 가라앉았다. 내가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박사가 내게 괜찮을 거라고 말했다는 사실뿐이었다.

괜찮을 겁니다.

그는 그렇게 말했다.

마치 자신이 그 말을 믿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텔레비전에서는 여전히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화면 속 기자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도로 위에 서서 대피 상황을 전하고 있었다. 뒤편으로는 짐을 가득 실은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지나갔다.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안고 달리는 여자, 휴대전화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남자, 길 한복판에 버려진 여행 가방.

모두가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다.

“곧 도착할 겁니다.”

박사가 말했다.

나는 그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묻지 않았다.

잠시 후, 화면 아래에 붉은색 자막이 나타났다.

[긴급 속보] 남부 해안 지역, 해수면 급변.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십시오.

기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재 부산을 비롯한 남부 해안 지역에 대규모 해수면 변동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관계 당국은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소리가 끊겼다.

화면이 검게 변했다가 다시 켜졌다. 이번에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바다의 영상이 나타났다.

멀리 수평선이 있었다.

그 너머로, 하늘과 바다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가 깔려 있었다.

나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바다는 너무 고요했다.

파도가 없었다. 바람도 없는 것 같았다. 마치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그곳에서 멈춘 듯했다.

그때 건물이 울렸다.

처음에는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소리인 줄 알았다. 바닥 아래에서 낮고 둔탁한 진동이 일어나더니, 천장의 조명이 일제히 흔들렸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금속 도구들이 서로 부딪치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박사가 고개를 들고 외쳤다.

“엎드려!”

그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세상이 뒤집혔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건물을 향해 밀려왔다. 벽이 비명을 지르듯 뒤틀렸고, 유리창이 한꺼번에 터져 나갔다. 흰 물보라가 창문을 집어삼켰다. 물과 유리 조각, 부서진 집기들이 한데 뒤섞여 실험실 안으로 쏟아졌다.

나는 바닥에 엎드린 채 머리를 감쌌다.

귀가 먹먹해졌다. 누군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지만, 그것이 사람의 목소리인지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진동이 멎었을 때, 실험실은 더 이상 실험실처럼 보이지 않았다.

책상은 옆으로 넘어져 있었고, 천장에서 늘어진 전선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바닥에는 물이 발목까지 차올랐다. 어딘가에서 경보음이 울렸지만, 그 소리는 점점 느려지다가 마침내 멈췄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박사가 보이지 않았다.

“박사님?”

대답이 없었다.

나는 다시 불렀다. 목소리가 생각보다 작게 나왔다.

물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나는 그것을 박사라고 생각하며 손을 뻗었지만, 손끝에 닿은 것은 부서진 의자뿐이었다.

그제야 나는 박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무너진 구조물 아래에 있었다. 흰 가운은 물에 젖어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한쪽 팔은 이상한 각도로 꺾여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도 옮기지 못했다.

그의 눈이 나를 향하고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박사님…….”

그 순간, 박사의 입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왔다.

말이었을까.

나는 듣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잠시 뒤, 박사의 손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울어야 할 것 같았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박사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방금 전까지 그가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약은 여기 있습니다.”

보좌관이었다.

그는 작은 금속 상자를 양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옷에는 피와 먼지가 묻어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걸 사용하면…… 적어도 몸속에 들어간 것들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나는 상자를 바라보았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이 정말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다만 박사가 죽었고, 이제 남은 것은 저 작은 상자뿐이라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보좌관은 상자를 내 쪽으로 내밀다가 멈칫했다.

“제가 바깥을 한 번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위험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희미하게 웃었다.

“여기 있는다고 안전한 건 아니잖습니까.”

문이 열렸다.

보좌관이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기 전, 나는 복도 저편에서 무언가 끌리는 소리를 들었다.

보좌관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걸음을 멈췄다.

“누구십니까?”

그가 물었다.

대답은 없었다.

나는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젖은 바닥 위에서 손바닥만 미끄러졌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느리고, 무거운 소리였다.

보좌관이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무언가가 그를 덮쳤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

유리창에 피가 튀었다.

선명한 붉은색이었다. 흰 벽 위로, 투명한 유리 위로, 마치 누군가 물감을 힘껏 뿌린 것처럼 번져 나갔다.

보좌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유리창 너머로 거대한 그림자가 지나갔다.

나는 숨을 멈췄다.

그것은 사람의 형체와 닮아 있지 않았다. 다리가 몇 개인지, 어디가 머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것이 지나갈 때마다 바닥이 울렸고, 천장에서 가루가 떨어졌다.

그림자는 실험실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

나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제발.

그 말만 머릿속에서 되풀이되었다.

제발, 지나가라.

나는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보지 않으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 그것은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모를지도 몰랐다.

얼마 후, 발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멀어지고 있었다.

나는 한참 동안 눈을 뜨지 못했다.

그것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확신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런 확신은 오지 않았다. 복도는 조용했고,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피가 묻은 유리창 너머로, 안개가 보였다.

그리고 그 안개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도시를 향해 가는 것인지, 다른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살아 있었다.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