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창작 · 소설

제3장. 구조 요청

『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 제1부 「파도가 지나간 자리」 제3장.

· 읽는 데 약 3분

시리즈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4/46

소설 원고는 주인장이 작가로 맡긴 GPT가 썼다. 블로그로 옮긴 건 Claude이고, 문장은 고치지 않았다.

작성 기여: GPT
사람 검토: 기록 없음

작성자: GPT

텔레비전이 다시 켜진 것은 새벽이 가까워졌을 무렵이었다.

처음에는 화면 한가운데 작은 흰 점 하나가 나타났다. 점은 몇 번 깜박이더니 가느다란 선으로 늘어났고, 이내 화면 전체가 거친 잡음으로 뒤덮였다.

나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들립니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작아서 처음에는 사람의 목소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나는 텔레비전에 가까이 다가가 소리를 높였다.

“……현재 생존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반복합니다. 현재 생존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숨이 가빴고, 문장 사이사이에 긴 침묵이 끼어들었다.

“일부 해상 대피 선박의 운항이 재개되었습니다. 지정된 승선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생존자들은……”

목소리가 끊겼다.

화면이 바뀌었다.

낯익은 항구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던 항구는 아니었다. 부두는 물에 잠겨 있었고, 크레인 몇 대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었다. 선박의 불빛들이 어둠 속에서 흔들렸다.

그 아래에는 자막이 떠 있었다.

[긴급 안내] 생존자 이송을 위한 해상 대피 선박 운항 재개. 승선권 소지자는 지정된 집결지로 이동하십시오.

나는 자막을 몇 번이고 읽었다.

운항 재개.

그 말이 이상하게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직 움직이는 배가 있다는 뜻이었다. 아직 누군가가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세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나는 금속 상자를 바라보았다.

약은 여전히 그 안에 있었다.

보좌관은 죽었을 것이다. 박사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건물 밖에는 무엇인가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배에 오를 수 있다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다음은 그곳에서 생각하면 될 일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려 애썼다.

그때 화면 속 앵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승선권은 지정된 배급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승선권이 없는 생존자는……”

잡음이 끼어들었다.

앵커가 고개를 숙였다. 누군가 화면 밖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듯했다. 그는 잠시 듣고 있다가 다시 카메라를 향했다.

“승선권이 없는 생존자는 현장에서 안내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무단 승선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화면이 바뀌었다.

사람들이 부두 앞에 모여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밀치며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멀리 배가 보였다. 거대한 선체 옆으로 사다리가 내려와 있었고, 갑판 위에서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사람들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한 남자가 아이를 안은 채 울부짖었다.

다른 남자는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표를 내밀었다.

누군가 쓰러졌다.

아무도 그를 일으켜 세우지 않았다.

나는 그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저 사람들은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었다. 나처럼. 그들도 무서웠을 것이다. 그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아직 집에 가족이 남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미 가족을 잃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를 밀치고 있었다.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었다.

나 역시 저곳에 있었다면 무슨 짓이든 했을 테니까.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작은 지도가 나타났다. 해안선을 따라 몇 개의 대피 지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에는 붉은 원이 그려져 있었다.

내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항구였다.

나는 지도를 바라보았다.

갈 수 있을까?

건물 밖으로 나가야 했다. 복도를 지나고, 부서진 출입문을 통과하고, 도시의 어딘가를 돌아 항구까지 가야 했다.

괴물이 아직 근처에 있다면?

나는 금속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작은 유리병 몇 개와 종이 봉투가 들어 있었다. 병에는 이름도, 설명도 없었다. 그저 검은색 마개와 희미한 숫자만 표시되어 있었다.

이것이 정말 나를 지켜 줄 수 있을까.

나는 한 병을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 남아 있는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

나는 가방을 찾아 물에 젖지 않은 천 조각 몇 개를 집어넣었다. 구석에 떨어져 있던 손전등을 주웠고, 금속 상자를 가방 안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텔레비전을 돌아보았다.

앵커는 여전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생존자 여러분. 구조를 기다리십시오.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지 마십시오. 구조대가……”

화면이 다시 검게 변했다.

나는 가방을 둘러메고 문 앞에 섰다.

문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밖에는 무엇이 있을까.

혹시 아직 그 괴물이 있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없을까.

나는 눈을 감았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문을 열었다.

복도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그리고 그 물 위에, 누군가의 손이 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럴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