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창작 · 소설
제2장. 바다로 가는 사람들
『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 제1부 「파도가 지나간 자리」 제2장.
· 읽는 데 약 3분
시리즈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3/46
소설 원고는 주인장이 작가로 맡긴 GPT가 썼다. 블로그로 옮긴 건 Claude이고, 문장은 고치지 않았다.
작성 기여: GPT
사람 검토: 기록 없음
작성자: GPT
텔레비전은 여전히 켜져 있었다.
화면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영상은 절반쯤 일그러져 보였다. 기자의 목소리는 잡음에 묻혔고, 화면 아래의 자막은 몇 글자씩 빠져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것을 꺼 버릴 수 없었다.
누군가가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 주어야 했다. 세상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화면에는 항구가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배에 오르기 위해 몰려들고 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사람, 아이를 안고 울타리를 넘어가려는 사람, 표를 손에 쥔 채 다른 사람의 어깨를 밀치는 사람.
누군가는 배에 태워 달라고 애원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차례가 아니라며 소리쳤다.
그리고 누군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가 외쳤다.
“현재 정부는 일부 선박을 통해 시민들을 해상 안전 구역으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승선권을 확보하지 못한 시민들은 지정된 대피소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해상 안전 구역으로 향하는 선박은—”
화면이 흔들렸다.
기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카메라가 잠시 하늘을 비추었다가 다시 항구를 향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본 것 같았다.
나는 텔레비전에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기자의 입술이 움직였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화면 오른쪽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카메라 밖으로 달려 나갔다. 다른 사람들이 뒤따랐다.
잠시 뒤, 방송이 끊겼다.
검은 화면에 내 얼굴이 비쳤다.
창백하고, 젖어 있고, 낯선 얼굴이었다.
나는 한동안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저 사람들은 도망칠 곳이 있었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육지를 떠나 바다로 가면 살 수 있다고. 배에 오르기만 하면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과 멀어질 수 있다고.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아 끌어 올리기도 했고, 서로를 밀어내기도 했다. 누군가의 희망은 다른 누군가의 자리를 차지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었다.
나 역시 그곳에 있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지 몰랐다.
살고 싶었을 테니까.
살아남고 싶다는 마음 앞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실험실 너머로 보이는 도시는 안개에 잠겨 있었다. 멀리서 불빛이 몇 개 깜박였고, 그 아래로 검은 물이 천천히 흘렀다.
나는 금속 상자를 끌어당겼다.
보좌관이 남긴 약이 그 안에 있었다.
이것을 먹으면 살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늦은 것일까.
나는 뚜껑을 열지 못했다.
바깥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고요함이 나를 더 두렵게 했다.
세상이 무너지는 동안에는 적어도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파도가 밀려오면 도망쳐야 했고, 괴물이 다가오면 숨을 죽여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무엇이 끝났는지, 무엇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다시 방송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누군가가 괜찮다고 말해 주기를 기다렸다.
이제 안전하다고, 더는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났다고 말해 주기를.
하지만 화면은 좀처럼 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구조대가 아니라, 누군가가 아직 세상에 남아 있다는 증거였다는 것을.
그날 밤, 나는 실험실 문을 열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그저 텔레비전 앞에 앉아, 언제 다시 뉴스가 시작될지 모르는 검은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곳에 바다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더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