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창작 · 소설
제5장. 물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
『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 제1부 「파도가 지나간 자리」 제5장.
· 읽는 데 약 6분
시리즈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6/46
소설 원고는 주인장이 작가로 맡긴 GPT가 썼다. 블로그로 옮긴 건 Claude이고, 문장은 고치지 않았다.
작성 기여: GPT
사람 검토: 기록 없음
작성자: GPT
항구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그런데도 부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바다는 검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져 있었고, 멀리 정박한 배들의 불빛만이 희미하게 떠 있었다. 그 불빛들은 물결에 흔들리지 않았다. 바다가 유리처럼 평평했기 때문이다.
나는 걸음을 늦추었다.
이상했다.
쓰나미가 도시를 덮쳤다. 거대한 물의 벽이 건물을 무너뜨리고 도로를 집어삼켰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바다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했다.
사람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들은 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7구조선은 부두 끝에 정박해 있었다. 흰색 선체에는 검은 그을음이 남아 있었고, 갑판 위로는 탐조등이 천천히 움직였다. 군인들이 승선권을 확인하며 사람들을 배 안으로 들여보내고 있었다.
나는 가방에서 종이를 꺼냈다.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배를 바라보았다.
저곳에 오르면 괜찮아질까.
적어도 괴물이 돌아다니는 거리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물이 차오르는 건물에서도, 피가 묻은 실험실에서도, 더는 숨죽여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했다.
줄이 조금씩 앞으로 움직였다.
내 앞에는 아까 대피 안내소에서 보았던 여자와 아이가 있었다. 여자는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승선권을 손에 쥐고 있었다. 아이는 잠들어 있었다.
“승선권 확인하겠습니다.”
군인이 말했다.
여자는 종이를 내밀었다.
군인은 그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탑승하십시오.”
여자는 아이를 안고 사다리를 올랐다. 중간쯤에서 한 번 뒤를 돌아보았다. 무엇을 확인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떠나온 곳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내 차례를 기다렸다.
그때 항구 반대편에서 고함이 들렸다.
“안 됩니다! 저희도 태워 주세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군인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무릎을 꿇었다. 한 남자가 울타리를 넘어가려다가 끌려 내려왔다.
“승선권이 없으면 탑승할 수 없습니다!”
군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배가 더 있습니까?”
누군가 소리쳤다.
“다른 배는 언제 옵니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가방끈을 움켜쥐었다.
내 차례가 왔다.
승선권을 내밀자 군인은 종이와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잠시 뒤, 그는 종이에 도장을 찍었다.
“탑승하십시오.”
나는 사다리를 올랐다.
갑판에 발을 디디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배였다.
정말 배였다.
나는 난간을 붙잡고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발밑에서 선체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 작은 움직임이 오히려 안심을 주었다. 이곳은 육지가 아니었다. 내가 있던 세계와는 다른 곳이었다.
갑판 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누군가는 기도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아이를 끌어안고 있었다. 한 노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고 있었다. 군인들은 통로를 오가며 사람들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나는 구석에 앉아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바다를 가까이서 바라보았다.
물은 검었다.
그 위로 안개가 낮게 깔려 있었다.
어디선가 엔진 소리가 들렸다. 배가 출항할 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갑판 위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출항합니다!”
누군가 외쳤다.
선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두가 멀어졌다.
나는 난간을 잡고 육지를 바라보았다. 회색 안개 속에 도시의 윤곽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무너진 건물들, 꺼진 불빛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덮고 있는 어둠.
나는 그곳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나는 실험실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 누군가의 피가 묻은 창문 너머로 괴물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이제는 배에 올라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살아남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참았던 숨이 한꺼번에 빠져나왔다.
나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울지는 않았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배가 항구를 벗어날 무렵, 방송 스피커에서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립니다. 본 선박은 지정된 해상 안전 구역으로 이동합니다. 항해 중에는 갑판 출입을 삼가 주시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해상 안전 구역.
그 말이 배 안을 천천히 떠돌았다.
누군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는 서로를 끌어안았다. 어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살았다…… 살았어…….”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
잠시라도 잠들고 싶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눈을 감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배가 멈췄다.
처음에는 속도가 줄어드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엔진 소리가 약해지더니 완전히 끊겼다. 갑판 위에서 사람들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야?”
누군가 물었다.
군인 한 명이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 그는 몇 차례 호출했지만 대답이 없는 듯했다. 다시 버튼을 누르고, 짧게 무언가를 말했다.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다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고요했다.
배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른 선박도, 부표도, 육지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안개뿐이었다.
그때 배 아래에서 소리가 났다.
쿵.
나는 난간을 움켜쥐었다.
쿵.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웠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군인들이 갑판 가장자리로 몰려갔다. 누군가는 손전등을 바다에 비추었다. 빛은 검은 수면 위로 미끄러져 나갔지만,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다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가 어머니를 부르며 울었다. “엄마…….”
여자가 아이를 끌어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그녀는 아이의 머리를 감싸며 반복해서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나는 그 눈을 보았다.
그녀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피커에서 잡음이 흘러나왔다.
잠시 후, 선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승객 여러분, 현재 항해 장비에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안전을 위해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승무원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말이 끊겼다.
그리고 전혀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목소리였다. 숨이 가빴고, 멀리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도 섞여 있었다.
“……응답하십시오. 제7구조선, 응답하십시오.”
군인 한 명이 스피커를 올려다보고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여기는 제7구조선입니다. 누구십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뒤로 남자가 말했다.
“절대로…….”
잡음이 끼어들었다.
군인이 무전기에 대고 재차 물었다. “다시 말씀하십시오.”
“절대로…… 바다로 나가지 마십시오.”
갑판 위가 조용해졌다.
나는 숨을 멈췄다.
남자는 다시 말했다.
“그것들은 육지에 있는 게 아닙니다.”
스피커가 지직거렸다.
“그것들은…….”
그 순간, 배 아래에서 거대한 충격이 일어났다.
갑판이 위로 솟구쳤다.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의자들이 넘어지고, 유리병이 깨졌다. 누군가 난간 밖으로 몸이 기울었다가 간신히 붙잡혔다.
나는 바닥에 넘어졌다.
손바닥이 긁혔다.
그러나 아픔을 느낄 틈도 없었다.
배의 한쪽이 천천히 들려 올라가고 있었다.
바다가 갈라진 것이 아니었다.
바다 아래에서 무언가가 배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수면 아래를 지나갔다.
그것은 배보다 훨씬 컸다.
나는 난간 너머를 바라보았다.
안개가 걷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아주 천천히, 무언가가 눈을 뜨는 것 같았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우리는 괴물에게서 도망친 것이 아니었다.
괴물이 있는 곳으로 스스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리고 바다는, 처음부터 우리를 숨겨 줄 생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