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창작 · 소설

제6장. 죽은 자의 목소리

『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 제1부 「파도가 지나간 자리」 제6장.

· 읽는 데 약 5분

시리즈바다가 우리를 버린 날7/46

소설 원고는 주인장이 작가로 맡긴 GPT가 썼다. 블로그로 옮긴 건 Claude이고, 문장은 고치지 않았다.

작성 기여: GPT
사람 검토: 기록 없음

작성자: GPT

“누구십니까?”

내 목소리는 생각보다 작게 나왔다.

스피커에서는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뒤, 지직거리는 잡음이 흘렀고 그 사이로 다시 숨소리가 섞였다.

“약을…… 가지고 계시다면…….”

목소리는 남자였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심하게 지친 듯했다. 말을 할 때마다 숨이 끊어졌고, 문장 끝은 물속으로 가라앉듯 사라졌다.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군인이 소리쳤다. 그는 스피커 아래에 있는 통신 장비로 다가가 수신기를 붙잡았다.

“소속을 밝히십시오. 현재 위치를 말하십시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 남자가 말했다.

“여기는…… 제3연구선입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상자를 떨어뜨릴 뻔했다.

제3연구선.

그런 이름은 처음 들었다. 그러나 남자가 다음에 한 말은 달랐다.

“박사님은…… 살아 계십니까?”

나는 숨을 멈췄다.

군인이 나를 돌아보았다. 주변의 몇몇 사람도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그들 가운데 누군가는 그 이름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남자가 말한 박사는 내가 떠나온 연구실의 의사였다.

그는 죽었다.

내 눈앞에서, 무너진 천장과 부서진 장비 사이에 깔려 죽었다.

나는 그 사실을 말해야 했다. 그러나 입을 열면 그곳의 마지막 순간이 다시 눈앞에 펼쳐질 것 같았다. 박사의 손이 잔해 아래에서 움직이지 않던 모습,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 곁에 서 있었던 시간, 그리고 문밖에서 들려온 소리.

결국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박사님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때 스피커 너머에서 남자가 다시 말했다.

“그렇군요.”

이상하게도 그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럼 약은 당신이 가지고 있겠군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이번에는 더 분명하게 물었다.

“왜 그 약을 알고 있습니까?”

남자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아주 천천히 말했다.

“그 약은 처음부터 괴물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배 안의 소음이 잠잠해졌다.

아이의 울음도, 군인의 고함도, 어딘가에서 새어 나오던 기도 소리도 멎은 것 같았다.

나는 스피커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입니까?”

“우리는 처음에 그것들을…… 단순한 기생 생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숙주의 뇌를 먹고, 몸을 이용해 번식하는 생물. 하지만 그건 틀렸습니다.”

남자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것들은 숙주를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숙주를 통해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무엇을 찾는다는 겁니까?”

“아직 모릅니다.”

남자가 짧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기쁨도, 안도도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같은 질문을 붙잡고 있었는지 떠올리는 사람의 웃음이었다.

“우리가 알아낸 건 하나뿐입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뇌를 먹어 치우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뇌의 일부를 보존합니다. 신경 활동이 완전히 멈추기 전까지는 숙주를 버리지 않습니다.”

나는 연구실에서 보았던 기록들을 떠올렸다. 박사가 모니터를 바라보며 몇 번이고 되풀이하던 말.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는 말. 표본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말.

그때는 그 말들이 연구자의 신중함처럼 들렸다.

지금은 달랐다.

“그 약은…….”

내가 입을 열자 남자가 말을 이었다.

“감염된 생물을 죽이는 약이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가 처음 기대했던 방식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숙주의 신경계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는 약입니다. 성공했다면, 감염된 사람의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는 말을 멈췄다.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겁니까?”

나는 저도 모르게 앞으로 다가갔다.

“그렇다면 박사님이 만든 약으로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겁니까?”

“모릅니다.”

그 대답은 너무 빨랐다.

“아무도 모릅니다. 실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투여량도 확정되지 않았고, 이미 신경계에 침투한 개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자료로는…….”

갑자기 스피커에서 커다란 충격음이 들렸다.

남자가 비명을 질렀다.

짧고 날카로운 비명이었다. 뒤이어 금속이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났고, 누군가 급하게 달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제3연구선, 응답하십시오!”

군인이 소리쳤다.

“제3연구선! 들립니까?”

스피커 너머에서는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그때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그것들이…… 배를 따라온 게 아닙니다.”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우리가…… 그것들을 데리고 나온 겁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무슨 말입니까?”

“대피선에 탄 사람들 가운데…… 이미 감염된 사람이 있습니다.”

배 안에서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그것이 처음으로 울린 비명인지, 아니면 누군가 뒤늦게 두려움을 깨달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남자는 마지막 힘을 짜내듯 말을 이었다.

“그것들은 바다에서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감염된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쿵.

스피커 너머에서 무언가가 부딪혔다.

쿵.

이번에는 더 가까웠다.

남자가 낮게 중얼거렸다.

“안 돼. 아직…… 아직 시간이…….”

그리고 그 순간, 모든 소리가 끊겼다.

스피커에는 잡음만 남았다.

군인은 수신기를 붙잡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누구도 방금 들은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모두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는 사실을.

그때 내 발치에서 금속 상자가 미끄러졌다.

뚜껑이 열리면서 작은 유리병 하나가 바닥을 굴렀다. 나는 얼른 그것을 집어 들었다.

유리병 안에는 투명한 액체가 들어 있었다.

라벨은 없었다.

나는 그 병을 손에 쥔 채, 조금 전 남자가 했던 말을 되새겼다.

우리가 그것들을 데리고 나온 겁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우리가 괴물에게서 도망치고 있다고 믿었던 그 모든 시간 동안, 괴물은 우리를 쫓아온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것을 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서로의 손을 붙잡은 사람들. 눈을 감고 기도하는 사람들. 울고 있는 아이를 끌어안은 어머니. 무기를 든 채 출구를 지키는 군인.

그 누구도 괴물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누구도 괴물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나는 알 수 없었다.

우리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 무엇이 먼저 무너질 것인지.

배 안의 불빛이 다시 한번 깜박였다.

그리고 내 등 뒤, 어둠이 내려앉은 통로 저편에서 누군가 조용히 기침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째 기침이 끝났을 때, 나는 그 사람이 내내 우리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었다.

같은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서로의 몸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지 못했다.